귀농·귀촌은 삶의 주거지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변동되는 단순한 이주만이 아니라 삶의 형태가 바뀌어 농촌생활과 지역주민들과 일체감을 이루는 동화(同化)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가족의 동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마을 주민과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적극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시적인 삶과 농촌적인 삶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농촌에 가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늦게 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또는 밤이 너무 길다고도 한다.

도시의 시간과 농촌의 시간은 다르다. 시계바늘을 보고 시간을 아는 게 아니라 하늘을 보고 일어나야 할 시간인지 자야할 시간인지를 안다. 달력과 시계를 보고 자신의 스케줄에 의해서 일의 순서를 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기 보다는 이웃들과 보조하며 함께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농촌은 도시처럼 분·초를 다투며 살지 않지는 않지만 마냥 한가하지만 않다.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 곳이긴 하지만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다.

 

농촌은 아직도 공동체 의식이 많이 남아 있는 사회다. ,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그 집의 저녁반찬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 한다. 누구 집에 생일이 언제인지 제사가 언제인지도 대부분 알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는 대부분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지고, 요즘에는 점심을 마을회관에서 공동으로 식사하는 곳도 많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먹고 정을 나누는 것이 당연시 되는 문화이다.

농사를 짓는 것도 내 논, 내 밭이라고 해서 제때에 일하지 않고 방치해 둔 다면 욕먹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함께 어울리고 공동체적인 삶에 동화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만 본인이나 농촌사회를 위해 모두 바람직한 일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