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득 환류세제 세금도 부담 덜 듯…롯데월드타워 능가

▲ 현대차그룹이 최근 한전 부지에 롯데월드타워를 능가하는 최고층 빌딩인 115층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조5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15층 복합시설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센터·제안명)를 짓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한전부지에 대한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 115층 복합시설은 지상 115층(높이 571m)·용적률 799%으로 업무시설(현대차 그룹 본사 사옥 등)과 전시컨벤션 시설·호텔 및 판매시설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GBC센터의 높이는 555m인 롯데월드타워보다 16m 높아 국내 최고층 빌딩이 될 전망이다. 사옥은 5층 건물과 아트홀(7층)을 붙이고 옆에 62층 호텔을 짓는다.

한전부지에는 전시컨벤션 시설을 약 1만5000㎡를 확보하여 길 건너 코엑스와 함께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기능을 유치·강화한다.

서울시에서는 제안내용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협상조정 협의회를 구성해 사전협상에 착수하고, 교통·환경영향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사전협상에서 공공성있는 계획(안)을 마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세부개발계획 수립 및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한 후 교통영향평가와 경관·건축심의 및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른 세금 폭탄도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매입 절차를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하고 1년 5개월 뒤인 2017년 1월까지 착공에 들어간다. 기재부는 기업이 토지를 산 시점부터 1년 6개월 전후로 업무용 건물 신·증축 공사를 시작하면 투자로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논란이 됐던 업무용 부동산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도 한전 부지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으로 사용할 경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설 연휴 전 관련 시행규칙을 발표할 예정인데 업무용 부동산에 기업 제품 전시 공간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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