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발간한 배경에 대해 “앞으로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결정될 때 참고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회고록 집필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 사회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세상에 알려주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회고록을 탈고하고 가족과 외국을 나갔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귀국한 뒤 회고록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자 참모진과 회의를 열고 “논쟁을 일으키자는 게 본래의 취지가 아니다”면서 논란이 될 발언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김두우 전 수석은 “물론 외부에서 계속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이 제기되는데도 입을 다무는 것은 맞지 않아 어느 수준에서 대응은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먼저 선도해서 말을 함으로써 논쟁을 일으키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현 정부의 갈등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남북 비사를 2년 만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박근혜 정부가 잘 몰라서’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와전된 것”이라면서 “국가정보원이나 외교부의 장·차관 등이 대부분 교체됐기 때문에 지난 정권 국정 운영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김두우 전 수석은 추가 회고록 출간 계획에 대해 “제2의 회고록을 만든다는 것은 과하고, 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지금은 2007년 대통령 경선 과정을 도왔던 인사들도 뿔뿔이 흩어졌고 이를 일일이 취재해 글을 쓸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우 전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3김 정치의 과거 행태를 벗어나고자 했고 이를 위한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언젠가는 언론 인터뷰를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의사를 표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