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건 조기 종결은 진실 은폐 시도”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9월 실종된 43명의 교육대학 학생들이 이들을 경쟁자 관계에 있는 마약 조직원으로 오해한 마약 카르텔의 명령에 따라 전원 살해됐다는 최종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고 유로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멕시코 헤수스 무리요 카람 법무장관은 피의자들의 자백과 법의학 증거를 들어 “교육대생들은 자유가 박탈당한 상태에서 살해된 후에 소각됐고 이어 산 후안(San Juan) 강에 버려졌다”며 “이는 사실들의 역사적 진실”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부패한 현지 경찰관들과 충돌한 이후 이들에 의해 마약 카르텔에 넘겨진 후 살해당한 것이 확실할 거라는 발표를 하면서도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유족들은 아직도 규명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정부의 공식 발표에 반발, 이를 대량 실종 사건을 서둘러 종결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많은 유가족들은 아직도 실종 대학생들이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

유가족을 대표하는 변호인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유해가 실종된 학생의 디엔에이(DNA)와 일치하는 것은 단 하나 뿐이며, 디엔에이 검사를 맡은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다른 사람들의 신원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어 정부 발표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실종 대학생의 한 어머니는 유가족들은 이 사건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 강제실종 위원회에 2월 3일 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뉴스24’가 28일 전했다. 카람 법무장관은 실종자 유가족들의 이러한 유엔 제소 움직임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괄라 시에서 2014년 9월 26일 밤에 일어난 지방 교육대학생들의 대량 실종 사건은 멕시코 전역에 급기야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고, 무능한 멕시코 정부에 대한 국제적인 항의 사태를 낳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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