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의 상근 부회장들 10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긴급 조찬회동

경제5단체가 최근의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안정 대책을 건의했다.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의 상근 부회장들은 10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환율안정을 위한 경제계의 대정부 건의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5단체는 이날 채택한 건의문에서 "환율은 시장경제에 의해 결정돼야 하나 현재의 환율 하락 속도는 우리 수출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수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밝혔다. 경제5단체는 정부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적극 활용하고 제도적으로는 해외간접투자 활성화, 공기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외화차입시기 조정, 유전개발펀드 조성 및 한국투자공사의 전략적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국내 외환의 초과공급 상황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수출기업의 원부자재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화스와프 대출제도를 원부자재 수입자금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선물환거래를 통한 환위험 관리의 활성화를 위해 선물환 거래 수수료 및 보증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정부의 환율개입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해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은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나 지금은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급해 이 같은 건의문을 마련한 것"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선까지 환율을 끌어올려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원.달러 환율이 983원 정도였다"면서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5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개입이 환율을 움직이는 데 한계는 있지만 시장에 정부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5단체는 "우리 경제계도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가중되고 있는 환율 급락의 어려움을 상생협력으로 극복하고 정부와 공동 노력을 통해 대외적 여건 악화를 극복해 수출 3천억달러의 조기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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