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에서 관측되는 철새 종류는 증가세에 있으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생태환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10일 오후 시청에서 '낙동강 하구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낙동강 하구의 무기환경과 조류, 식생, 저서생물, 어류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8차례 조사를 벌인 낙동강 하구에서 모두 122종, 12만4천973 마리의 조류가 관찰됐다. 관찰된 조류로는 저어새, 고니, 잿빛개구리매 등 천연기념물이 14종에 7천613 마리를 차지했으며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청다리도요사촌, 흑기러기, 물수리 등 멸종위기종도 21종, 1만4천856 마리가 관찰됐다. 환경부 지정 특정종인 황조롱이,학도요, 물총새 등도 8종 164 마리가 관찰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조류는 청둥오리로 1만8천560 마리가 발견돼 전체의 14.85%를 차지했으며 괭이갈매기(1만2천639 마리, 10.11%), 흰뺨검둥오리(1만573 마리, 8.46%), 혹부리오리(8천299 마리, 6.64%), 홍머리오리(7천611 마리, 6.09%)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에 77종, 7만1천833 마리가 관측돼 가장 많았으며 가을철(79종 , 3만2천831 마리), 봄철(75종, 1만5천849 마리), 여름철(44종, 4천460 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된 조류는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태환경은 철새 서식에 크게 위협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낙동강 하구둑과 녹산수문의 방류와 수로 준설, 태풍 등 자연재해 때문에 낙동강 하구가 심한 지형 변화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을숙도 서편 해역과 철새인공서식지 등지는 카드뮴이나 납 등 중금속 오염이 위험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하구해역의 평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해역환경기준 3등급을 만족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담수 유입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3등급을 넘어섰으며 비점오염물질의 유입 때문에 총인과 총질소 수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처음 조사한 식생 분포조사결과 습지가 전체 면적의 52.4%로 가장 많았고 세모고랭이군락이 17.3%, 갈대군락 13%의 순이었으며 저서생물 개체수를 조사해 본 결과 환형동물(70.41%), 연체동물(15.35%), 갑각류(13.69%)의 순이었다. 어류 출현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모두 19종, 337마리의 어류가 발견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조사 결과(23종, 727 마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부산발전연구원 오동하 연구위원은 "낙동강 중.상류지역 개발과 교량건설, 공단 조성 등으로 낙동강 하구 생태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곳에 대한 환경관리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등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