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슬림 독일인 57% 이슬람 위협적-베텔스만 재단 조사

▲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반이슬람 운동을 주도하는 페기다 지지자들이 '유럽의 이슬람화를 중단시키자'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Ruptly TV 화면 캡처

독일의 반이슬람 운동을 이끄는 페기다를 지지하는 대도시 집회에 수백명이 참여했다. 26일 페기다(PEGIDA: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에 동조하는 500명 이상의 인파가 베를린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며 통제 불능의 이민 정책과 독일의 이슬람화를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손에 펼침막과 독일 국기를 들고 “우리가 국민이다”, “언론은 거짓말하고 있다”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페기다와 연계된 단체들도 이날 프랑크푸르트, 뒤스부르크와 뮌헨에서 소규모 시위를 가졌다. 뮌헨 800명, 뒤스부르크 400명, 프랑크푸르트 100명이 모여 페기다의 주장을 지지했다.

페기다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날 집회를 가졌다. 베를린에서 1,100명의 시민들이 모여 페기다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베를린 경찰은 반페기다와 페기다 지지자의 충돌을 막기 위해 양쪽을 엄중히 통제했다.

페기다 운동은 지난 1월 12일 프랑스의 시사풍자주간지 사무실 총격 테러 이후 드레스덴에서 이슬람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25,000명이 모임으로써 정점을 기록했다. 페기다 운동의 본거지인 드레스덴은 1949~1989년에는 동독에 속한 도시였으나 독일 통독 이후 수십년이 지난 현재도 높은 실업률과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26일 드레스덴에서는 페기다에 반대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관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음악 축제가 열려 35,000명 이상이 모였다.

26일 독일 슈피겔은 괴팅겐의 민주주의연구소가 페기다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상대한 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반페기다 시민들은 페기다 지지자들보다 젊어 16~35세까지가 45%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페기다 지지자들 중에는 36~45살에 해당하는 이들이 55%였다.

페기다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 중에는 독신이 많았고, 응답자의 58%가 자녀가 없었다. 반면 페기다를 지지하는 이들 중에 자식이 없는 이들은 29%에 불과했다. 또한 페기다를 반대하는 시민 중에는 여성이 많아 거의 절반인 49%를 차지했으나 페기다 지지자 중에 여성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월드블리틴은 독일에는 4백만명의 무슬림이 있고 이들 가운데 98%가 서독에 거주하며 반이슬람 운동이 활발한 작센주(州)에는 불과 0.7%의 인구가 무슬림이라고 전했다.

베텔스만 재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슬림이 아닌 독일 국민의 57%가 이슬람을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12년 이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