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대리급 임금 인상, 이마트 매장도우미도 팀장·점장으로 승진 가능

▲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부터 임직원들의 정년을 60세로 늘리는 등 인사제도 전반을 혁신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신세계그룹은 개정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 3월부터 정년을 60세로 늘리고 인사제도 전반을 혁신적으로 개편한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는 전 임직원 정년을 법제화 전에 연장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에 대해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언급했다.

신세계는 직원들의 정년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직원 임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원‧대리급의 임금을 과감히 높일 계획이며, 간부는 임금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측은 “사내 설문조사 결과 임직원들의 우선 희망사항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주도하고 직원들의 고충과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신세계가 앞서서 정년 조기 연장과 실질적 고용안정을 실현한 것은 물론, 직원들의 처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한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신세계 제도개편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직급단계가 기존 6단계(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에서 역할중심 4단계로 재편된다. 회사 측은 직무분석을 토대로 각 역할을 4단계로 나눈다. 이는 선진 유통 기업들이 이미 4단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했다. 새 직급의 호칭은 ‘파트너’이다. 앞으로 신세계의 직급 호칭은 팀장 이외에 모두 파트너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신세계가 대외적으로는 상생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승진 및 보상체계는 ‘임금 경쟁력’ ‘성과주의’ ‘상생’의 3가지 가치를 모두 강화 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발탁 승진이 가능 하도록 제도화했고, 이들에 대한 보상 또한 기존보다 더욱 강화되도록 했다.

승진방식도 기존 직급, 연차 중심에서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부여되고,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빠른 승진과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연봉은 누적식으로 전환해 임금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제도에서는 매년 개인의 성과 정도, 고과 등급에 따라 연봉이 등락되는 리셋 방식의 연봉제를 운영했으나 새로운 제도에서는 전년 연봉이 계속 누적돼 매년 개인의 연봉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즉, 이 경우 올해 고과 등급이 전년보다 낮아도 연봉은 계속 오르게 된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장 임병선상무는 “새로운 인사 제도는 우리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상생형 인사제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는 새로운 인사제도에 대해 “지난 2년여간에 걸친 심도 있는 연구와 숙고를 통해 만들어 졌으며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이를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대내외 인사전문가, 법무법인, 학계, 컨설팅회사 등 관련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충분한 논의와 협업, 검수과정을 거쳐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의 경우 그동안 분리 운영돼 오던 CA일반직군과 공통직군을 단일로 통합해 동일한 제도가 적용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점포 CA일반직(매장도우미)도 팀장,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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