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라디슨 호텔 테러…사형수로 요르단에 구속 중

‘이슬람국가(IS)’가 남은 일본인 인질의 석방을 바라면 알 리샤위라는 여성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체 운영하는 알바얀 라디오를 통해 “주어진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유카와 하루나를 처형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2명의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IS가 일본인 인질 살해 동영상을 보면 남은 인질인 고토 겐지가 유카와 하루나의 참수된 시신이 찍힌 사진을 들고 있었다. 고토는 음성 메시지에서 “아베 총리가 유카와를 죽였다”며 “그들(IS)은 이제 돈은 원치 않으며 다만 붙잡힌 사지다(알 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엔엔(CNN)에 따르면 사지다 알 리샤위는 2005년도 요르단의 호텔 테러 폭발 사건의 주범이다. 요르단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리샤위는 지난 9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05년 11월 TV에 출연해 적어도 57명의 목숨을 앗은 요르단 호텔 폭파 사건 과정을 얘기했다. 알 리샤위는 “내 남편의 폭탄은 터졌다. 그렇게 하려 했지만 나는 실패했다”며 “나는 뛰어 도망치는 사람들과 함께 뛰었다”고 감정 없이 말했다. 하얀색 스카프와 검은 옷을 입고 출연한 알 시샤위는 벨트에 테이프로 조악하게 묶인 폭발물을 보여줬다.

2006년 알 리샤위는 사형을 언도 받았으나 같은 해 요르단은 사형 집형을 임시 중단시켰다가 지난달부터 집행을 열어놓고 있다. 요르단 당국은 이제 40대에 들어선 알 리샤위는 남편 후세인 알리 알 샤마리와 공동으로 라디슨 호텔 자살 폭탄 테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남편의 폭탄은 터져 결혼 축하연에 참석한 38명이 사망했다. 연쇄 공격으로 세 명의 폭발범과 57명이 세 호텔에서 죽임을 당했다.

알 리샤위는 자신은 라마디에 살던 이라크인이며, 위조 여권을 사용해 남편과 함께 요르단에 여행했다고 말했다. 알 리샤위는 요르단 당국에 자신의 남편이 폭발 혁띠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알 리샤위는 남편을 가르켜 “무엇이든 조직해내는 남자”라고 말했다.

당시 요르단 당국은 연쇄 테러가 이라크의 알카에다가 배후 조정했으며 요르단 태생의 아부 마사브 알 자르카위가 지도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알 자르카위는 2006년 6월 무인기 공습 때 죽었다. 전직 미국 대테러 부대 델타포스의 사령관인 제임스 리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리샤위가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오른팔이었다고 26일 말했다. 그는 이어 IS의 지도자로 스스로 칼리프에 등극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한때 알 자르카위의 부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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