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넘는 중국 벌목꾼들이 미얀마에 밀입국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소재한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각) 밝혔다.

대변인은 대사관 직원들이 지난 19일 감옥에 억류돼 있는 1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을 만나기 위해 카친 주의 미치나를 찾아갔으며 미얀마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체포된 노동자들은 밀입국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대사관은 중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체포된 중국 노동자들 중에는 광부, 비취 등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중국인들이 중국 남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친 주에서 2,000명의 미얀마 인들과 함께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미얀마 군대가 반군 카친독립군(KIA)과 수년 동안 싸우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20일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미얀마 북부에서 정부와 반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 인해 갇혀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부인했다. 중국의 화춘잉 외무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미얀마 영사의 조사관들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들이 교전지역에 갇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브리핑했다.

중국은 남부 국경 지역에 군사적 충돌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에너지 안전을 목적으로 건설한 두 개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이 이 분쟁 지역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쟁 지역은 미얀마의 비취의 상당량이 중국으로 밀수입되는 경로이기도 하다. 카친 주의 파칸트 노천광은 미얀마 비취 최대 생산지다.

거의 50년에 이르는 군사 통치 종식 이후 집권한 반(半)민간정부와 반군들간의 평화 협상은 지난 9월에 합의 없이 끝났다. 1961년부터 반정부 무장투쟁을 시작한 카친독립군은 미얀마의 무장 반군 20개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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