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경쟁자 AQAP 안 밀리려 샤를리 테러 배후 주장-CNN

▲ 셰리프 쿠아시(왼쪽)와 사이드 쿠아치 형제의 모습. ⓒ 뉴시스

프랑스의 시사풍자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공격을 한 3명의 용의자들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 조직과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프랑스 테러 전문가들이 말했다.

전 고위급 경찰이자 테러 전문가인 자비에 후페르(Xavier Raufer)는 아나돌루 통신에 지난 8일(현지시각) 이 용의자 중 2명은 오랫동안 경찰이 주시하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후페르는 “이들은 가족 집단이지 국제 테러 조직이 아니다”며 “주도면밀한 군사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격들은 과격주의자로 변한 가족 집단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말했다.

후페르는 또 세리프 쿠아치(32)는 젊은이들에게 이라크에서 싸우라고 선동한 그룹에 가담한 혐의로 2008년 수감된 적이 있는데 이때 이슬람적으로 과격화됐다고 말했다.

셰리프는 자신의 신념을 형인 사이드 쿠아치(34)와 세 번째 용의자인 하미드 무라드에게 전달했다. 후페르는 “투옥 이후에 쿠라치는 프랑스나 외국의 그 어떤 과격단체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경찰은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싸우거나 참전 의사를 보인 이들에 대한 감시를 우선해 쿠아치를 경계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쿠아치 형제가 총격 테러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 보도의 진위가 문제된다. 이뿐 아니라 알카에다가 샤를리 테러는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것도 거짓말이 된다.

지난 14일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AQAP)의 고위 간부 셰이크 나스리 알 안시는 샤를리 엡도 사무실 총격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언자에 대한 복수: 축복 받은 파리 전투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들이 공격 목표를 정하고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은 AQAP가 샤를리 엡도 테러를 지휘했다는 아무 증거가 없으며 미리 이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AQAP의 동영상은 진본이 틀림없지만 샤를리 엡도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세력이 그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14일 샤를리 엡도 테러 공격은 이슬람국가(IS)와 경쟁관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순 AQAP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IS를 도우라고 촉구했다. AQAP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포럼’에 올린 성명을 통해 “IS에 대항하는 전투에 참가하는 것을 금한다”고 말했다.

AQAP는 이어 “우리는 모든 무자헤딘(이슬람전사)들이 그들 사이의 차이점은 제쳐놓고 종파 싸움을 중지하고 대신에 우리 모든 전사들을 목표로 삼은 십자군과 맞설 것”과 “모든 무슬림들이 그들의 영혼, 자금과 말로 십자군에 대항해 우리 형제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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