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기가 IB들이 예상하는 7~10월말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

최근 환율이 국제 투자은행(IB)들 전망치의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져 조만간 상승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등 시기가 IB들이 예상하는 7~10월말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은행은 최근 6월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960원에서 935원으로 낮추고, 9월말 전망도 950원에서 92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은 기존 935원에서 9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이 이달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으나, 9월말 920원선을 바닥으로 한 채 연내 상승반전할 것이라는 시각이 깔려있다. 최근 환율 전망을 조정한 씨티그룹은 더 이른 시기에 환율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환율이 7월말 920원으로 떨어진 뒤 상승세를 보이며 10월말에는 950원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10월말 전망치는 당초 940원에서 10원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IB들은 올 상반기말 환율이 현재보다 높은 94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리먼브라더스는 6월말 원.달러 환율이 95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JP모건 등 3개 기관의 6월말 평균치는 945원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의 7월말 전망치 평균 역시 945원으로 조사됐다. IB들은 연말 환율도 현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제시한 씨티그룹과 JP모건, 모건스탠리, 리먼브라더스 등 4개 기관의 평균은 927.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마감가 927.90원과 차이는 0.4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환율이 올들어 83.70원이나 급락하며 IB들의 연 저점 수준에 근접하자 환율이 조만간 조정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이나 씨티 전망보다 앞서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IB들의 전망치보다는 환율이 덜 하락하거나 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환율은 헤지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장기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환율이 4개월여만에 9%나 절상되며 오버슈팅 잘하는 IB들 연말 전망치까지 떨어진 것은 과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2~3년뒤에 받을 자금까지 선물환 매도한 기업들이 돌아설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들어 전날까지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연간 하락폭의 3.6배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환율이 연내 IB 전망치의 바닥 수준인 920원대를 밑돌며 800원대를 노릴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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