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권 보호 차원”…1000여명 내외 이전할 듯

▲ 현대차그룹이 다음 달부터 지난해 낙찰받았던 한전 부지에 위치한 구 한전 본사 건물에 계열사들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공동화된 주변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 소재 일부 계열사를 2월부터 강남 삼성동 구 한국전력 본사 건물로 이전한다.

16일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초부터 서울 시내 건물에 임차료를 내면서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계열사를 미리 한국전력 본사 건물로 옮긴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대금을 완납해야 하는 기간은 오는 9월이지만 이미 나주로 내려간 한국전력 측이 현대차그룹에 주변 상권 공동화 등의 문제로 입주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전 사옥은 20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이사를 시작하는 계열사는 현대위아다. 현대위아 서울사무소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70여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위아 다음으로는 이전 대상 계열사 중 가장 몸집이 큰 현대글로비스에서 2월 중하순 설 연휴 전후로 강남 본사 600여명이 한전 건물로 이전한다. 나머지 100명 미만의 인력을 가진 현대파워텍 서울사무소와 지난해 현대제철 등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한 동부특수강 등의 게열사도 상반기에 이전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이전 규모는 1000명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임대 계약이 2년 이상 남아있어 이사하지 않는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는 대상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기 이전이 상권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번 주 내로 구 본사 건물에 남아 있는 집기 등을 완전히 정리하고 현대차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한전 용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완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한국전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고, 당시 입찰금액의 10%인 1조550억원을 계약 보증금으로 냈다. 나머지 잔금(90%)은 오는 9월25일까지 3회에 걸쳐 나누어 낼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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