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영표 프리미어리그 성공 안착

지난해 한국선수 최초로 나란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신형엔진'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가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끝마쳤다. 박지성은 7일 오후(한국시간) 벌어진 찰튼 어슬레틱과의 리그 최종전에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영표는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 후반 33분까지 출전하며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받는 등 활약을 펼쳤다. 각각 2위와 5위라는 팀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끝낸 박지성과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 초년병인 두 선수가 올 시즌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 2002 한,일 월드컵과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축구의 본고장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에 대해 사실 시즌이 시작하기전의 분석은 그냥 후보였다. 맨유의 미드필드를 보면 그 사실이 현실로 다가왔었다. 왼발의 스폐살 리스트 라이언 긱스와 중원의 핵심인 폴 스콜스 등이 버틴 팀에서는 도저히 자리가 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 33경기에 나섰으며 그 중 23번을 선발 출전했다. 풀타임 활약도 12번이나 된다. 완전한 주전은 아니지만 최고의 조커에 걸맞는 출전 기록을 보였다. 주전자리를 굳히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틀림없다. 이번 시즌 박지성이 올린 공격 포인트는 1골,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도움 6개는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 토트넘의 마이클 캐릭 등과 같은 수치다. 골 수가 적은 것이 맘에 걸리지만 득점을 떠나 팀 플레이에 충실하는 박지성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팀 동료 모두 칭찬하고 있다. 결과에서 보듯 박지성은 수시로 슛을 날리기 보다는 상대 진영을 헤집는 역할을 주로 했다. 특유의 강철 체력으로 순간적으로 진용을 돌파하고 허점을 만들어 스트라이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이 색다른 방식으로 팀에 파워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전과 강인한 압박으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박지성의 파워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다만, 공격수로서 크로스나 유효슈팅이 적어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U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을 더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토트넘의 확실한 왼쪽 이영표 박지성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영표는 데뷔 첫 해라 믿기 힘들 정도의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마틴 욜 토트넘의 확실한 인정을 받아 부동의 윙백이었던 스웨덴의 에드만을 프랑스리그의 릴로 이적시킨 이영표는 지난 1월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다. 토트넘의 왼쪽 수비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힌 것이다. 리그 38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했고 무려 28경기를 풀타임 활약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득점 소식은 전하지 못했고 도움도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출전 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영표가 소속팀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영표는 다음 시즌에는 치열한 주전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권을 획득한 토트넘이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영표가 홀로 지켜온 왼쪽 풀백을 보강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풀타임 출전하면서 시즌 막판에 보인 체력 저하를 어떻게 보강하는 냐도 숙제로 남았다. 공격 공헌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음시즌 프리미어리그 2년차가 될 박지성과 이영표에게는 주전 경쟁과 도약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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