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정치·자리 빼앗길까 명분 만드는 정치 뿌리 뽑아야”

▲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가 16일 첫 회의를 열고 당의 정책 역량 강화 등을 주문하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가 16일 첫 회의를 열고 당의 정책 역량 강화 등을 주문하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정자문회의는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대안·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장·차관급 고위직 인사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자문그룹.

자문회의 의장을 맡은 김진표 전 의원은 “우리 당은 2·8 전당대회를 통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위기 국면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국정실패에도 새정치연합이 국민 눈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당연시하며 추진해온 많은 정책들을 뿌리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리민복·민생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 옳은 정책인지, 실현 가능한지, 지속가능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야당이 야당다워야 제대로 된 여당이 나올 수 있는데, 야당에 대해 직구를 안 날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이 먹고 살기 바빠서 진보냐 보수냐에 별 관심이 없는데 너무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며 “진영논리로 싸우는 모습만 던져주면 국민은 짜증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연구원을 동원하든 해서 당이 보는 방향을 보여주는 지략이 필요한데, 문제 있다는 소리만 하면 뭐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을 ‘서서히 데워지고 있는 가마솥의 개구리를 보는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면서 “자기 패거리끼리 하는 정치, 자리를 빼앗길까 싶어 노심초사하면서 거대한 명분만 만드는 정치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또 “2·8 전당대회가 끝나면 좋은 사람들도 영입해야 한다”며 “당이 뭔가 해 나가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사람도 영입하고 좋은 정책도 구상해서 비전을 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비정규직 및 일자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당이 대안을 못 내놓으면 신임을 얻을 수 없다”며 “지혜를 모아 대안을 찾아내는 게 당명을 바꾸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야당이 잊혀지고 있다는 한 칼럼을 보면서 슬픔을 느꼈다”며 “우리 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이었는데 서민만 중시하고 중산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서민의 지지도 다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새누리당은 이준석, 손수조 같은 사람들 불러와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국정자문회의는 지금 보니 다 옛날 사람들”이라며 “이래서 어떻게 20대 표를 끌어들이고 수권정당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자문회의는 김진표 전 의원이 의장을 맡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윤증현 전 경제부총리, 이정우 전 대통령 정책실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장관, 이동걸 전 금감위 부위원장 등 경제 전문가가 두루 포함됐다.

또한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외교 안보 전문가와 김신일·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 교육 전문가,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안병엽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각 분야 장관급 인사들이 함께한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김완주 전 전북지사 등 시도지사 출신 인사들도 참여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