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부회장, 이정재의 서림씨앤디에 160억원 부당 지원”

▲ 배우 이정재 씨와 동양 이혜경 부회장 등이 동양사태 피해자들과 투기감시자본감시센터로부터 배임죄 등의 혐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동양사태’ 피해자들이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와의 열애를 인정한 배우 이정재 씨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발했다.

16일 동양사태 피해자 모임인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부당한 사업 진행으로 ㈜동양이 큰 손해를 입게 됐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혜경 부회장은 현재 협의회 등로부터 2009년 서울 삼성동 고급 빌라인 라테라스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시행사로 참여한 이정재 씨 소유의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협의회 등은 이혜경 부회장이 실무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동양의 자금으로 서림씨앤디에 16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서림씨앤디는 이혜경 부회장으로부터 채무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 씨는 2011년까지 서림씨앤디의 대주주이자 이사로 있었고 부친은 2011년부터 2012년 11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3년 10월 동양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협의회 등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혜경 부회장은 서림씨앤씨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대한 지원을 진두지휘했다”며 “라테라스의 미분양으로 ㈜동양은 투자금 회수는커녕 사업으로 인한 채무를 고스란히 부담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재씨는 이 건설 사업을 처음부터 주도하고 진행했다”며 “이혜경 부회장의 배임행위 전 과정에 공범으로 관여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정재 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이정재 씨가 라테라스 시행 건이나 동양 내부문제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수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고발은 매우 당혹스럽다”며 “이정재 씨는 이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시행사나 시공사와 구체적인 거래 내용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앞으로 담당 변호사와 상의해 법률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정재는 2013년 소위 동양사태 발생 전에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었으니 동양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억지 일 뿐”이라며 “동양사태는 2013년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닌데 2013년 전에 해당사업체와 사업에서 손을 떼었으니 자신은 동양사태와 무관하다는 이정재의 태도는 투기자본의 태도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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