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현안에 제대로 목소리 내겠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본격적으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신당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하지만, 그는 “외부에 시선 돌리기보다는 내부에서 변화와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1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올 한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7.30재보선 이후 대표 마친 뒤 지난 5개월은 자숙기간이어서 입장 표명을 안했다”며 “하지만 이젠 당 대표도 새로 뽑히고 하니까 현안에 대해 이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명 개정 논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과 관련해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겠다고 결심하자 마침 바로 당명 개정 문제가 나오더라”며 “그런데 단순히 당명 개정 반대하는 게 아니라 내용 없이 당명 개정하겠다고 하는 걸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름이 본질이 아니지 않나. 아무리 전당대회에서 표가 급하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일부 당권주자들이 민주당 당명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한데 대해 “지금 당장은 당원들 표, 호남표 얻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직전 당대표가 아니었다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사실 이번 전대에서 출마를 요구받았다. 어떤 이는 국회의원 50명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나는 정치의 기본은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대표에서 물러났고, 전대에 출마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아마 내가 직전 대표가 아니었더라면 출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김근태 3명의 지도자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그분 평전을 보고 다른 자료를 볼수록 더욱 그렇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나아갈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며 “대중경제론, 복지제도, 벤처 등등 짚고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 없더라. 그렇게 오래 전에 미리 방향을 잡은 혜안이 부럽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탈당 문제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잘 못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우리는 외부에 시선을 돌리기보다는 내부에서 변화와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게 정공법이다. 그렇게 해야 신뢰를 얻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은 탈당이나 신당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거듭 “당 내부에 집중할 때”라며 “신당 등 외부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경쟁상대인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단단한 고정 지지층이 있다”고 평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확장성이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 분 지지율 다 합해도 45%이니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집권은 힘들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선거구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 “소선거구제 폐해가 커 (대안으로) 정당명부제와 중대선거구제 두 가지 방향인데, 내 나름대로는 정당명부제를 선호하는 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은 국민 정서와 안 맞는다. 절대 안 될 것”이라며 “정치학자들은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국민 정서는 그렇지 않다. 국민들은 직접 뽑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국민은) 비례대표를 뽑는 것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그래서 비례대표 후보들도 개방식 명부제를 도입해 국민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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