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투자 논의 중…경쟁업체들은 바싹 긴장

▲ 12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인천 영종도에 투자하는 계획을 논의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알리바바 홈페이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인천시와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인천시는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 알리바바의 인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대규모 유통 단지를 인천에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인터넷 공룡기업이 직접적으로 국내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IT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인천시와 함께 1조원을 투자,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에 약 100만㎡ 규모로 대형 쇼핑몰과 호텔, 물류센터 등을 갖춘 ‘알리바바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가 여행 사업을 본격화하고 호텔 소프트웨어업체 베이징스지정보기술 지분 15%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호텔을 새로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한편 현재 자회사 글로벌텍스프리가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와 사업 제휴를 맺고 있는 하이쎌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소위 ‘알리바바 테마주’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그러나 현재 중국 투자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알리바바의 투자 의사를 타진하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투자 규모나 투자 방식을 논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진 않았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 유치 차원에서 알리바바와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알리바바의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이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2013년 연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천명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작년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행한 데 이어 8월에 다시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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