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폐 조직, 다시 회복되지 않아 조기에 금연 실천해야”

▲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금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가운데 흡연과 관계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은 2009년 71만6000명에서 2013년 65만9000명으로 5년간 5만7000명(-7.9%)이 줄었다. 매년 2%씩 감소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2009년에는 여성 대비 남성 진료인원의 비율이 1.02 정도로 비슷했으나 해가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져 2013년에는 1.16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70세 이상이 35.3%로 가장 높았고 60대 21.0%, 50대 1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30세 미만 구간들은 모두 5% 미만이었다.

증감율을 보면 최근 5년동안 대부분 연령구간의 진료인원은 감소했지만 50대와 70세 이상 구간은 각각 0.5%, 8.5%씩 증가했다.

70세 이상 남성은 진료인원이 가장 많고 최근 5년간 약 2만명(17.5%)이 늘어 증가폭도 컸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등 폐활량이 감소되는 만성질환이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으로 감소되는 폐활량보다 더 큰 폐활량 감소를 가져오며 장기간 흡연 시에는 정상 폐 조직을 파괴하여 폐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와 같은 폐기종의 변화를 유발한다.

흡연자가 금연을 해도 흡연으로 인해 감소한 폐활량은 회복되지 않으며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 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아 조기에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심사평가원 심영수 심사위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는 매년 독감 및 폐렴 예방접종을 권유한다”며 “흡연기간이 길면 폐암의 위험도 증가하므로 이에 대한 검진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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