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사이트 폴더폰 가격 천차만별…누리꾼 “1500원이 웬말”

▲ 미래부가 우체국을 통해 오는 7일부터 중고폰 매입 대행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 중고 폴더폰 가격을 1500원으로 결정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가 오는 7일부터 중고 휴대폰 매입대행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폴더폰을 한 대당 1500원에 매입한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221개 주요 우체국에서 중고 휴대폰 매입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부는 “개인간 중고 휴대폰 거래가 늘고 단통법 시행 이후 중고 휴대폰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개인 간 중고 휴대폰 거래시 사기 및 분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이 중고 휴대폰 이용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비스 시행 취지를 밝혔다.

미래부가 밝힌 매입대상 중고 휴대폰은 스마트폰의 경우 전원고장, 통화 불가능, 액정 파손, 분실·도난 기기 등 4가지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모든 기종이며, 폴더폰은 성능ㆍ기종과 상관없이 모두 매입 대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강화유리 파손, Wi-Fi, 카메라, 화면잔상 등 4가지 요건과 기종을 고려하여 매입가격을 결정하는 반면, 폴더폰은 1대당 1500원(단일 금액)을 판매자에게 보상하기로 밝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중고 휴대폰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는 각종 2G 폴더폰들이 외관 및 기능, 구성품 등에 따라 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폴더폰은 제조사들이 거의 생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폴더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중고매물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하기 마련이다.

특히 희소성을 지니거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폴더폰들은 중장년층에게 선물할 용도로도 많이 쓰이는만큼 7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적잖이 목격된다.

이처럼 제품의 상태와 용도,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상황에 따라 많게는 수 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중고 핸드폰의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이 폴더폰을 무조건 1대당 1500원으로 매입한다고 밝힌 것은 사업 시행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현재 누리꾼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우체국 가는 비용이 1500원보다 더 나온다”, “과자 한 봉지 가격도 안 되네”, “완전 날강도 수준”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의 중고 휴대폰 매입대행 서비스는 고객 편의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휴대폰 상태 점검사항을 최소화하고 매입 즉시 고객에게 보상금액을 송금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건전한 중고 휴대폰 유통문화와 알뜰한 휴대폰 소비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폴더폰을 일괄적으로 대당 1500원이라는 금액으로 구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춰 볼 때 중고 스마트폰 역시 판매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미래부에 따르면 중고 휴대폰 판매를 원하는 고객은 우체국 방문 시 성인의 경우 신분증을, 미성년자인 경우 본인 신분증(학생증), 가족관계증명서류, 법정대리인 동의서(인감 날인), 법정대리인 인감증명서, 법정대리인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하며, 부모(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행해진 미성년자의 계약(중고 휴대폰 매매 계약)은 민법에 따라 무효 처리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