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강제대집행 폭력 책임자 엄중문책 요구

국방부가 4일 새벽을 기해 평택 강제대집행에 돌입했다. 군 병력은 논밭을 짓밟으며 철조망을 둘렀고 10개 중대의 전투경찰이 폭력적 해산과 철거에 앞장섰다. 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지내온 농민들과 평택땅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노동자, 학생,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머리 위로 곤봉과 군화발, 날선 방패의 폭력이 행사됐다. 공권력에 의한 유혈참극으로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국방부는 겉으로는 대화로써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히고선 야밤을 틈타 군대투입과 강제집행에 돌입했다. 국민을 기만하고 오히려 국민의 피를 희생시키며 강제집행에 나서는 국방부는 어느 나라 이익의 대변자인가. 국방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강제집행에 나서고 있지만, 당사자인 평택 주민들조차 납득시키지 못하고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공권력 행사는 폭력일 뿐이다. 시민단체들의 근거있는 지적에 대해 대화는커녕 폭력으로만 대응하는 정부의 법집행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에 다름아니다. 오늘 평택에서의 폭력에 대해 전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평택 강제대집행은 또 다른 국민적 저항과 투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오늘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방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사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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