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수도권 트로이카', 견제 목적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가 '공약 연대'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가 정책협약을 통해 `수도권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데 대한 '맞불' 성격도 짙게 깔려 있다. 이번 오 후보와 김 후보의 공약 연대에는 두 후보가 16대 국회에서 4년간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쌓은 두터운 인간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또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과정에서 소장개혁파의 도움을 받았고 '개혁성향'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장개혁파의 '가교'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소장파 리더인 원희룡, 남경필 의원은 각각 오 후보와 김 후보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어 공약 연대에 추진력을 보태고 있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의 주요 공약연대를 보면 수도권 광역교통시스템을 정비,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퇴근에 따른 교통체증 완화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수도권규제 철폐 추진 등이 있다. 이를 위해 두 후보는 조만간 양측 정책 책임자들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발족하며 구체적 공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박찬숙 의원이 양 후보 선거캠프의 미디어를 맡으며 이번 두 후보의 공약 연대가 선거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앙당 선대위 관계자는 "두 후보의 연대는 수도권 상향평준화 구현이라는 공통목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지지율 부진을 털기 위한 여당의 `보여주기'식 수도권 벨트 공조와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중앙당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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