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의 흡착능력 저하 방지하기 위해서”

▲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수원 측은 사고 당시 밸브룸의 환기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이버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앞서 발생한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에서 환기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지난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밸브룸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안전관리자 3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사고 당시 밸브룸의 환기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밸브룸에는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나 지난 11월 6일부터 가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케이블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끝낸 뒤 도장작업을 했는데, 도장작업에 따른 활성탄의 흡착능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던 근로자들은 환기 시설이 작동을 하지 않아 질식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환기시스템이나 가스경보기 운영 규정 등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원전 사고에 대해 울산 주민들이 불안감이 증폭되자 울산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위원장 정치락)은 주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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