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파와 친중국파 간 타협의 여지 거의 없어”

▲ 약 두 달 전 홍콩 '우산운동'의 3대 현장이었던 몽콕 지구에서의 시위를 부감으로 찍은 장면. 출처=유튜브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홍콩이 중국을 전복하는 기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홍콩시민들을 향해 더 강하게 ‘일국이제(一國二制)’ 정책을 이해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중국의 지원을 받는 싱크탱크의 한 전문가가 말했다.

반관영인 ‘홍콩 마카오 중국협회’의 라우(Lau Siu Kai) 부회장은 중국정부는 많은 홍콩인들이 ‘일국이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이제’, 곧 두 제도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홍콩 정부의 중앙정책의 책임자이기도 했던 라우 부회장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시진핑 주석의 마카오 방문 중의 발언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마카오인들에게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고수하되 두 제도의 다른 점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우 부회장은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사실상 홍콩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인들이 국가 안보와 국익과 같은 문제들을 ‘하나의 중국’이란 관점에서 이해해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하나의 중국, 두 개의 체제’의 실천에도 관심을 갖는 한편, “홍콩이 전복의 기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 부회장은 이런 중국의 우려는 “불안정한 국제 상황”과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민조직처럼 중앙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홍콩인들 때문에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홍콩의 범민주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친중국파 정치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으나 중국이 2017년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에서 민주 지향적이거나 홍콩 자치를 강조하는 어떤 후보들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개혁 문제를 놓고 친중국파와 범민주파 사이의 이견이 더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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