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스웨덴민주당 “유대인 등 스웨덴 문화에 동화해야 스웨덴인”

▲ 지난 25일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서 발생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 현장. 출처=스카이뉴스 캡처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 곧 페기다(PEGIDA) 추종자들이 외국인 이민자들을 반대한다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후인 25일 한 방화범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약 140km 정도 떨어진 에스킬스투나에 있는 이슬람사원에 불을 질러 안에 있던 15~20명 중에서 5명이 연기질식과 열상 등의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대변인 라스 프란젤은 로이터통신에 “목격자가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되는 건물의 창문을 통해 뭔가를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후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스웨덴의 극우파들이 난민(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현재의 진보적인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온 것과 맞물린다. 이슬람 반대를 부르짖는 극우파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스웨덴은 이런 극우의 흐름에서 대체적으로 비껴서 있던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민자 반대를 주장하며 인기 영합주의 정책을 주장하는 스웨덴 민주당이 지난 9월 총선에서 13%의 득표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이 선거로 인해 스웨덴의 중도좌파연합은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다. 26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2010년에야 의회에 진입한 극우파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신청자들을 90%까지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초 스웨덴민주당 소속 비에른 죄더(Björn Söder) 사무총장은 유대인, 라플란드인과 쿠르드인들은 스웨덴의 지배적 문화에 동화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스웨덴인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유지향적인 스웨덴인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스웨덴에는 약 475,000명의 스웨덴인 무슬림이 살고 있다. 이들 중 4분의 1이 이슬람교를 적극적으로 믿고 있으며 대다수가 중동에서 이주해 왔다. 스웨덴은 자유롭게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 유명하며 루터교도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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