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형제들 1위 차지

▲ SK이노베이션이 대기업군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대기업 중 SK이노베이션과 중소기업 중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선정됐다.

잡플래닛과 포춘코리아는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50’을 선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임직원들이 직접 자기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을 통해 취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4월 18일부터 11월까지 7개월 간 총 140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하기 좋은 기업 50’은 잡플래닛과 세계적 종합경제지 포춘의 한국판인 포춘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매년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기업을 선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는 구글, 비즈니스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SAS, 퀄컴,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있다. 이번 시상식은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50’의 한국판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잡플래닛과 포춘코리아는 유의미한 평가자 수 이상을 가진 기업 700개를 대상으로 ▲급여·복지 ▲승진 가능성 ▲일과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의 항목을 평가해 대기업·중소기업으로 나눠 각 25개 기업을 선정했다.

대기업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총 만족도 5점 만점에 4.08로 1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일과 삶의 균형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잡코리아에는 ‘쓸 데 없는 초과 근무가 적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어 SK텔레콤, 비씨카드, 기아자동차, 대우건설,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카드, 두산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26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은 장점이지만 강한 노동 강도와 실적의 압박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잡코리아에는 ‘야근이 너무 많아 야근수당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대체적으로 초과 근무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오토에버, LG화학, 국민은행, GS홈쇼핑, 삼성SDS, 코웨이, 삼성물산, SK플래닛, 신한은행, 제일기획, 현대해상화재보험, 농협은행, 삼성전기, 포스코도 일하기 좋은 대기업에 뽑혔다. 특히 상위권에 삼성계열사가 5개나 포진돼 있는 점이 흥미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1위를 수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벤처기업이라는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에서는 2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내문화에서 4.14라는 고득점을 얻었다. 잡코리아에는 “사내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도서비와 과일이 무한 지원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어 10위권에는 알티캐스트, 에스티앤컴퍼니, 블루홀스튜디오, 잡코리아, 탠저블플러스, 이스트소프트, 가비아, 파수닷컴, NHN테크놀로지서비스가 뽑혔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다음소프트, 요기요, 케이피알앤드어소시에이츠, 에듀윌, 아이덴티티게임즈. 스펙업애드, 코마스인터렉티브, 안랩, 쿠팡, 커머스플래닛, 야놀자, 제로웹, 인프라웨어, 다나와 등이 뒤를 이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50’ 선정을 통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대중적으로도 인정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일부 평가 분야에서는 대기업보다 좋은 점수를 보여주는 중소기업들이 공개됨으로써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의사결정의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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