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원에게 심려 끼쳐 송구…죄송하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0년 전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19일 공식 사과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0년 전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19일 공식 사과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처남의 취업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제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파란만장한 저의 30여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한 일 없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으나 최근 집안 다툼이 낱낱이 드러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문 위원장은 이 같은 사과를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재차 사과했다.

앞서, 문 위원장은 지난 2004년 고등학교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다는 정황이 최근 공개된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이와 관련, 보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2주년에 대해 “당시 국민에게는 꿈과 희망이 살아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야 대선후보들은 앞다퉈 경제민주와 복지, 한반도 평화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2년전 대통령의 모든 약속은 모두 허언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상실된지 2년이 됐다”며 “전대미문의 대선개입, 인사참사, 세월호참사,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지난 2년은 대한민국의 신뢰가 무너져 내린 불신의 2년이었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또 “(임기가) 3년 남았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3년이 희망의 3년일수도 고통의 3년일수도 있다”면서 “다시 꿈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의 국정운영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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