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주택 11월 수도사용량 6톤 증가…시신훼손에 쓰였을 듯

▲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박춘봉씨가 지난달 26일 피해여성 김모씨를 살해하고 지난달 27일~28일 이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가 피해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훼손 및 유기가 단 이틀만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박춘봉씨가 지난달 26일 피해여성 김모(48·중국 국적)씨를 상대로 살해를 저지르고 지난달 27일~28일 이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춘봉씨가 점차 세부적인 행적에 대해 진술하면서 시신훼손과 유기가 단 2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달 3일 새벽 팔달산 방면으로 들고 간 비닐봉지는 박춘봉씨의 주장대로 쓰레기를 담은 봉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춘봉씨가 비닐봉지를 들고 팔달산에 향하는 모습이 포착된 CCTV(폐쇄회로) 영상을 통해 약 1주일에 걸쳐 시신훼손 및 유기를 했다고 추정했었다.

또한 박씨가 시신 훼손을 하기 위해 얻은 교동 단독주택 가구의 10월과 11월 수도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전달보다 약 6톤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김장철이긴 하지만 월세 거주자들이 모두 김장을 하지는 않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사용량 증가분의 상당량이 시신 훼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씨는 증거인멸을 완료하자 지난달 30일 서울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이달 2일부터 공사장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박씨에 대한 행적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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