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탈레반 비난…유엔 대테러 파키스탄 지원 약속

▲ 두 다리에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샤루크 칸(16)은 페샤와르에 있는 한 병실에서 “큰 군화를 신은 남자가 계속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그들 몸에 총알을 퍼부었어요.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숨을 죽이고 누워서 눈을 감고 또 총알을 맞을 거라며 기다렸어요”라고 말했다. 출처=알자지라 화면 캡처

파키스탄 탈레반(TPP)의 무차별 공격으로 13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42명이 목숨을 잃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10시 30분쯤(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소재한 군대 공립 학교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과 연쇄적인 총기 난사가 있었다. 파키스탄 군이 탈레반의 이들 7명의 자살공격 대원들을 전원 사살하기까지 학교 선생 10명도 살해당했으며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 전망이다.

알자지라의 한 특파원은 “대부분의 어린 학생들은 학교를 빠져나갔으나 상급반 학생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살공격 대원들은 아무런 요구 없이 학생들을 죽였다. 이들은 교실에서 교실로 이동하며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 지르며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생존자들은 상황은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두 다리에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샤루크 칸(16)은 페샤와르에 있는 한 병실에서 “큰 군화를 신은 남자가 계속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그들 몸에 총알을 퍼부었어요.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숨을 죽이고 누워서 눈을 감고 또 총알을 맞을 거라며 기다렸어요”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무하마드 호라사니(Muhammad Khorsani) 대변인은 알자지라에 자살 공격대원들에게 어린 학생들만 빼고는 나머지는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군대가 탈레반과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벌였던 소탕전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대원들의 많은 가족들이 소탕전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고 이번 학교 공격은 그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에 따르면 자살 공격 대원 모두 죽였으며 현재는 추가 생존자와 부비트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대의 공립학교는 무차별 공격이 시작될 때 약 1,100명의 학생과 선생들이 있었다고 군 관리가 전했다.

파키스탄·인도 총리 등 탈레반 맹비난
반기문 파키스탄의 대테러 지원 약속

이 극도로 잔인한 공격에 전세계는 지금 충격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신문 ‘새벽’에 “국가적 비극”이라며 살해당한 이들을 “나의 아이들”이라고 불렀다. 또한 그는 “만일 이 나라에서 테러리즘을 없애지 못한다면 이런 전쟁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우리 인도인은 “고통을 함께 하며 우리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 공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무분별한 행위”라고 말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탈레반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이들의 이데올로기는 “그 어떤 종교나 문화적 규범과도 닮은 점이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16일 탈레반 대원들의 공립학교 공격을 비난하며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반 사무총장은 “나는 이 끔찍한 행위를 가장 강도 높은 말로 비난한다. 어떤 명분도 그러한 잔혹함을 정당화할 수 없다. 어떤 불만도 그러한 끔찍한 일에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공부하고 있는 방어력 없는 아이들을 공격하는 행위는 공포의 행위이고 순전한 비겁이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신의 이번 공격을 파키스탄 군대의 소탕전에 대한 보복이라고 정당화하려고 하고 있으나 파키스탄의 부모들도 이 군대 운영의 공립학교의 높은 교육 수준 때문에 자녀들을 보냈다며 테러 전쟁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타격을 입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학교 학살극은 2009년 메나 바자에서 137명이 죽고 200명 이상이 부상한 테러 사건을 그 사상자 수에서 능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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