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일베 심부름꾼 같은 모습 유감없이 보여줘”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향해 ‘조화 배달 심부름꾼인가’라며 비난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외교와 남북관계의 ABC조차 모르는 막무가내 ‘일베 심부름꾼’ 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평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향해 ‘조화 배달 심부름꾼인가’라며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부자 세습을 위해 300만명을 굶겨 죽게 한 장본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것을 정부가 승인해야 하나.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원칙인가”라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통일부에 개성 방문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이날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박 의원 등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두고 북측에 조화 전달을 위해 방북을 신청했다. 정부는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조화를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이희호 여사가 답례 차원으로 조화를 보내는 것을 감안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이 같은 발언에 본회의장 야당 의원석에선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사람이 그런 말하지 말라”는 등 고성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또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선 “오로지 국정 흔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새정치연합은 통진당 앞에만 서면 한없이 약해진다”면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도 없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 주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러니 종북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민주노동당 황선 전 부대변인에 대해선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종북녀들이 전국을 돌면서 민심을 흔들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신은미, 황선 종북녀들을 구속수사하라”고 말했다.

그는 “종북 콘서트에 새정치연합 임 모 의원이 참석을 했다. 홍 모 의원은 신은미씨 초청해서 토론회를 개최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행사를 취소했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싸워야 할 상대는 정윤회가 아니고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김 의원의 발언을 ‘저질 막말 공세’로 규정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진태 의원의 저질 막말이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오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 이하의 저질 막말 공세였다. 국민들 보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기위한 박지원 의원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3주기 조화전달을 ‘조화배달 심부름꾼’으로 폄하한 것은 외교와 남북관계의 ABC조차 모르는 막무가내 ‘일베 심부름꾼’ 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평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김진태 의원이 수준 이하의 억지 주장을 한다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성난 민심은 외면하고, 정윤회 씨를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기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 부대변인은 또 “김진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 되고 싶은 욕심에, ‘십일상시’로 편입되고 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낯 뜨겁다”면서 “진정한 ‘정치적 경호실장’이 되려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권력암투에만 몰두하는 국정농단세력을 청와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충언과 쓴 소리를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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