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12년 내 뇌졸중 일으킬 위험성 39%p 높아

▲ 2002년 기준 뇌졸중은 우리나라의 전체 사망원인 중 2위, 단일질환으로는 1위였다.전문가들은 고령화 추세로 2030년에는 뇌졸중 발생이 3배 정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뉴시스

기억에 문제가 있는 고학력자들이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문 잡지인 『뇌졸중』에 기억에 문제가 있는 고학력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2년 안에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39%포인트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고 로이터가 11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소재한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아르판 이크람 박사는 “인지나 기억 관련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치매 초기일 가능성이 높고 또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크람 박사팀은 이 연구를 위해서 55세 이상의 9,152명에 관한 자료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990~1993년, 2000~2001년 각기 참가자들에게 기억 장애 여부를 묻고 나서 인지 기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이들 가운데 1,200명이 2012년에 뇌졸중을 일으켰다.

연구팀은 기억 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그런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20%포인트 높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자 등 기억 장애 증세를 보이는 고학력자 등은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39%포인트 높았다. 뇌졸중은 또한 고학력자들에게 초기에 올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고학력자의 뇌졸중과 기억 장애 사이의 연관성은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고학력자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질 때까지 자신의 기억 장애를 인정하기를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열쇠나 이름 등을 자주 잊어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뇌졸중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연구자는 “기억 장애와 미래의 뇌졸중 사이에 100%의 인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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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상생활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특히 고학력자는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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