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남아 이슬람권 대다수 ‘교황이 누구냐’

▲ 중동, 인도, 동남아의 이슬람권의 상당수가 교황에 대해 모르거나 호감 비호감은커녕 아무 의견이나 견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교황청 누리집

전세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43개국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인들 가운데 84%가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의 78%와 라틴아메리카인들의 72%가 교황에 대해 호의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다.

미국인들을 가톨릭 신도 비신도를 불문하고 교황에 대해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으나, 유럽은 가톨릭교를 믿지 않는 자들이 확연히 덜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가톨릭 신도의 93%가 교황을 지지했으나 비신도의 경우는 81%만이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중남미의 경우 가톨릭교 신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의 호감·비호감이 극명하게 갈렸다. 멕시코는 가톨릭 신도 중 86%가 호감을 보인 반면에 교황을 좋게 생각한다는 비신도는 23%에 그쳤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는 중남미 가톨릭 비신도들이 교황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며 단순한 무관심의 결과일 거라고 암시했다.

교황의 인기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가톨릭 인구가 적고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중동이었다. 호감과 비호감이 각각 25%를 차지했으나 41%가 ‘교황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다’, ‘평가할 수 없다’, ‘모른다’고 대답했다. 단 인구 25%가 가톨릭 신도인 레바논은 교황에 대한 호감도가 62%에 이르러 중동에서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인의 57%, 인도인의 61%, 말레이시아인의 76%, 파키스탄인의 85%는 아예 호감·비호감이라는 의견 자체가 없었다. 퓨 리서치는 이를 이 나라들의 가톨릭 인구가 극히 적은데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국민성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교황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그의 출생지인 아르헨티나로 절대적 지지인 100%에서 2% 부족한 98%가 호감을 나타냈다. 프란치스코는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하기 전인 1998년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주교를 지낸 바 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이 된 이후 한국, 브라질, 터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요르단, 알바니아와 프랑스를 방문했다. 그는 2015년에는 남태평양, 남아메리카와 미국을 방문할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다.

이 결과는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행한 두 조사에 기초한 것이라고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가 1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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