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맛의 장인 집결, ‘맛의 방주 판매’ 등 행사 푸짐

▲ (사)슬로푸드문화원이 지난해 10월 초 남양주 청소년 3층 다목적 회관에서 주관한 슬로푸드 국제대회에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우리의 먹을거리. 출처=슬로푸드코리아

올바른 먹을거리로 소통과 나눔을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밥상 나눔바자 ‘2014 슬로푸드 위크’가 12일~14일 3일간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회장 김종덕)이 주최하는 ‘2014 슬로푸드 위크’는 생산자들과 요리사, 유통인, 청년들이 소비자와 만나서 사고 먹고 배우는 ‘만남과 나눔의 장’이다. 이번 행사는 2010년부터 남양주에서 개최하던 한국 슬로푸드 대회를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하기 위해 서울에서 ‘슬로푸드 위크’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장흥 마실장, 구례 콩장, 해남 모실장, 보성 녹색살림장, 곡성 영판오진장, 고흥 미치고환장, 마르쉐@ 등 전국에서 농부장터의 농부, 요리사,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장터다.

아울러 11개의 컨퍼런스와 맛배움터, 워크숍이 개최되면 ‘슬로푸드 맛의 방주 판매관’, ‘테라마드레 파티’, ‘농부 옷 Farm Look 쇼케이스’, ‘슬로차 어워즈’, ‘예산 보부상 난전놀이 한마당’, ‘물물교환 한마당’ 등의 알차고 맛깔스런 부대행사가 열린다.

이 가운데 ‘맛의 방주’는 소멸 위기에 처한 토종 종자와 음식의 목록을 말하는 것으로 제주 푸른콩장, 진주 앉은뱅이밀, 태안 자염, 장흥 돈차, 감홍로, 먹시감식초, 꿩엿, 댕유지, 토하젓, 울릉 산채 등이 판매된다.

또 11개의 컨퍼런스 중 ‘슬로푸드 미각교육 컨퍼런스’는 “감각의 맛, 표현의 맛”을 주제로 열린다. 맛을 느끼고 표현하는 언어와 소통법에 대해 와인과 사케 전문가로부터 도움말을 듣고 맛 표현 사전 편찬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12일 오전 10시~17시 aT센터 3층 ‘세계로3룸’에서 열린다. 사전 예약과 기타 문의는 슬로푸드문화원 교육연구팀(031-576-1665)로 하면 된다.

'2014 슬로푸드 위크' 나눔바자의 수익금은 '먹거리정의기금', '위기농가씨앗기금'에 기부하여 생산자를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이 행사 기간 동안에 도시와 농촌 어디에서도 입을 수 있는 ‘농부 옷 Farm Look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농부 옷 Farm Look 쇼케이스”와 설명회를 통해 농부의 옷을 제시함으로써 농업 농촌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 다양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다. 우수작은 패션쇼를 통해 대중에 선보이고 상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란?

153 개국이 함께 하는 슬로푸드 운동은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을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음식시민운동이다. 153개국 중 10개 나라에 국가대표부가 개설되어 있으며,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한국 슬로푸드 국가대표부이다.

한국협회는 슬로푸드의 철학에 공명하는 개인, 생산자, 기업, 단체 등의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 등을 기획, 사라져가는 지역의 전통 식문화를 살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성과 즐거움, 그리고 배려가 있는 따뜻한 밥상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슬로푸드는 화학물질과 기계가 동원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품종을 단일화하고 각종 첨가제로 맛을 획일화하는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식량주권을 지키고,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전, 그리고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직접 참여민주주의를 추구할 수 있는 가족농의 육성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단순한 맛과 품질을 떠나서 생태를 생각하는 식문화, 즉 생태 미식학의 차원으로 진화를 거듭해 생물다양성 운동차원에서 맛의 방주, 맛 지킴이 두레 등 토종 종자와 음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 5월 22일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공식적으로 출범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현재 32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2010년 제1회 슬로푸드대회를 개최하였으며 2013년에는 전 세계 38개국이 참가한 AsiO Gusto를 개최하였다.

슬로푸드운동은 전세계적으로 100만 명의 후원인, 10만 명의 회원, 2,000개의 식품단체, 153개국 1,500개 지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맛의 방주 품목은 2,000개에 달하고 프레시디아(소농을 보호하기 위한 슬로푸드 프로젝트)는 400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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