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개장 전 완벽하게 테스트 했어야…조기개장 문제되나?

▲ 국민안전처가 기자회견을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안전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국민안전처가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 현상에 대한 안점점검 결과에 대해 “외국에 이 같은 사례 없다. 지하에 설치된 변전소 감안했어야했다”고 밝혀 롯데월드를 향한 비난 여론은 사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민안전처는 오전 11시 서울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안전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과학과 교수는 “수족관 1개소 외에 벨루가 수족관 주변에서 2개소의 누수현상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롯데월드 측은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미세한 누수는 쉽게 보수할 수 있으며 대중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레이놀즈 운영부회장 버트 베이커의 편지를 현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시공한 회사와 직접 인터뷰했다”면서 “외국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다. 외국에 설치돼있는 다른 수족관은 지하에 대형 변전소가 없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을 감안한 시공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개장하기 전에 완전히 테스트가 됐어야 했으나 조기 개장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국사례와는 차이가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대량 방류가 발생될 경우, 물은 피난 계단을 따라 지하5층의 집수정으로 흘러들어간다”면서 “이 물은 펌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케이블의 방수처리가 잘 되어있어 침수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류된 물의 변전소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롯데월드 측에서 12월 중 공사예정인 상시폐쇄형 차수문 설치를 완료하면 변전소 침수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을 데리고 갈 수 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나는 안전전문가라 어느 현장이든 갈수 있다면서도 아마 우리 가족들이 가지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수문제에 따른 행정처분과 관련해 안전처 생활안전 정책과 관계자는 “정밀안전 진단명령은 오늘 중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롯데월드측에 공문 시달할 예정”이라며 “이후 이행계획을 롯데월드가 접수한다. 진단기관의 선정은 롯데월드와 안전처가 협의해서 점검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서 생활안전 정책과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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