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반군, ‘선거 자체가 불법, 총파업 하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달 28일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선거 유세를 하던 모습. 출처=인도국민당 누리집 캡처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 인도군이 수십년간 주둔해 온 것은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들로부터 이 지역의 민주주의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옹호하며 선거 승리를 통해 카슈미르 지역에서 반군 세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달 치러질 카슈미르 주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소속한 인도국민당(BJP)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모디 총리는 지난 5일 군인 8명, 경찰 3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반군의 공격에 대해 개탄하며 8일 “우리 군인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슬람교도가 최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무 및 카슈미르 지역의 이번 선거에서 소속 당의 승리를 위해 반군의 공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만 세 번의 지원 유세를 벌였다.

8일 있었던 선거 유세는 철통 경비를 방불케 했다.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지붕 위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됐고, 군용견까지 동원됐다. 이 지역 주도인 스리나가르 몇몇 지역에는 주간 통행 금지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가게, 학교, 사업체들 일부도 문을 닫았다.

또한 스리나가르시와 연결된 주요 도로에는 레이저 와이어(접근금지용 철선)이 깔렸고, 경찰과 예비군들은 도보 또는 무장 차량에 탑승해서 경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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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지역의 친인도 성향의 정당들은 자신들이 승리하면 경기 부양책과 사회기반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민심에 파고들고 있다. 모디의 지원 유세에 참석한 압둘 자바르(Abdul Jabbar, 50)는 모디 총리가 이 지경에 만연한 부패와 실업률을 개선해주기를 바라며 “그는 인도의 총리이다, 우리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카슈미르 사람들은 또한 모디 정부가 스리나가르와 지난 9월 홍수 피해로 초토화된 지역을 재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그러나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은 이번 선거는 인도가 독립하던 1947년부터 시작된 군사 점령 지역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카슈미르 이슬람 분리 세력인 ‘올 파티스 후리야트 컨퍼런스(APHC)’는 총파업을 벌여 카슈미르는 인도의 지배와 헤게모니를 결단코 거부하며 정치적 미래는 이 지역민들의 자기 결정권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인도의 지도자들에게 보여주자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국은 최근 선거 반대 및 무효를 요구하는 분리주의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을 수백명을 체포했다. 인도군이 주둔하며 반군과 대결하고 있는 이 지역은 1989년 반군의 봉기 이래 68,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파키스탄은 카슈미르의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반군에게 무기와 훈련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반군들의 대의명분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지원을 할 뿐이라며 인도가 주장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국은 카슈미르를 놓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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