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인수제안한 사실 확인돼…홈플러스는 여전히 ‘노코멘트

▲ 홈플러스가 농심 측에 영남지역 일부 점포를 매각하는 인수 제안서를 보낸 사실이 확인돼 홈플러스 매각설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지역별 분할 매각 등의 방안이 거론되며 홈플러스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테스코는 최근 영남지역 소재 홈플러스 점포 매각과 관련, 농심 계열의 메가마트에 인수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고 있는 매각 대상 점포는 삼천포점·밀양점·칠곡점·장림점·감만점 등 5~6군데다. 다만 인수금액 등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를 제안받은 농심 계열 ‘메가마트’는 부산·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13개의 대형마트를 운영중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측은 중국 최대 유통기업 화룬완자와 탑마트(대구), 빅마트(광주) 등과도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점포가 전국 140개 홈플러스 점포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곳으로 매각가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전체 매각에 관해서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는 모기업인 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테스코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지분을 100% 보유한 영국 테스코는 이윤을 부풀리는 분식 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휘청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데이브 루이스 신임 회장이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했던 점 등의 정황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7~8조원에 달하는 비싼 인수 대금과 과점 문제 등이 맞물려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농심 관계자는 “홈플러스 쪽의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 며 “그러나 홈플러스 인수 협상을 벌인 적도 없고, 현재 전혀 검토하지도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측도 여전히 원론 매각 관련 내용은 모기업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바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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