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채 3인방…‘임원시대’ 개척

▲ 1994년 공채 입사 동기인 박정선 삼성전자 상무(좌측부터), 박진영 삼성전자 상무, 정연정 삼성SDS 상무가 나란히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지난 5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작년보다 123명 줄어든 총 35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삼성 그룹이 올해 여성 승진자로 13명을 발탁했으며, 승진자 중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여성 임원이 13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13명 중, 1994년 공채 출신인 여성 승진자 3인방 중 중공업부문에서 첫 여성임원이 탄생하면서 ‘금녀의 영역’도 사라졌다.

◆여성공채 초기 멤버 3인방 부장에서 임원로 승진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로 입사한 여성공채 초기 멤버 3명이 나란히 임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1993년 업계 최초로 여성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채 출신 여성 임원 4명을 탄생시키며 여성 공채 임원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박정선 삼성전자 부장과 박진영 삼성전자 부장, 정연정 삼성SDS 부장은 모두 1994년 공채로 입사한 동기다.

박정선 상무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시스템 구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무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진영 상무는 반도체 설비구매 전문가로 설비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설비사양 표준화를 주도해 반도체 사업 일류화에 기여했다.

정연정 상무는 IT시스템 전문가로 고객사 핵심시스템과 재해복구시스템을 적기에 구축해 고객신뢰에 기반한 회사성장에 기여했다.

만 5년의 승진 기본 연한을 채우지 않고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여성 임원도 4명 나왔다. 류수정 삼성전자 부장과 전은환 삼성전자 부장, 안재희 삼성생명 부장, 정원화 제일기획 부장 등이 1년 일찍 승진했다.

◆ 조선 빅 3 중 첫 여성 임원 등장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번 남성들의 직장이라고 여겨졌던 조선·중공업 부문에서 최초의 여성 임원이 등장했다.

박 신임 상무는 1993년 입사 이후 영업관리, 영업지원, 국제금융 업무를 거쳐 2001년부터 조선영업 현장에서 일해왔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해외 주재원으로 런던주재원에 근무했으며,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해외 현지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이 임원이 된 것도 눈에 띤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장단단 중국본사 부총경리는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현지시장 개척 및 회사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국내 중공업 중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임원중 유일한 여성 임원은 박 상무다.

삼성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7월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6척을 7억2천만 달러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과정에서 박 상무가 크게 기여한 점을 고려해 이번에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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