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속해서 터져나오는 성추행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코메디언 빌 코스비가 11월 초에 있던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의혹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2009년 미국 코미디 배우로서 최고 영예인 마크 트웨인상을 수상한 빌 코스비(77)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매체인 필리닷텀(philly.com)이 3일 A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에 사는 한 여성이 1974년 당시 15세 무렵 코스비가 플레이보이 맨션의 한 침실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2일 그를 고소했다.

후스는 소장에서 당시 16세이던 친구와 함께 LA의 촬영장에서 코스비를 처음 만났다. 코스비는 일주일 후에 테니스 클럽에서 이들에게 여러 차례 술을 주었다.

소장에 따르면 코스비는 이후 이들을 플레이보이 맨션에 데려갔다. 코비스는 이들 미성년자들에게 누우라고 한 뒤에 누가 물어보면 19세라고 대답하라고 말했다. 코스비는 휴스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

주디 후스(55)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제기한 성추행 소장에서 구체적으로 코스비로부터 얼마의 손해 배상액을 요구하는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에 제출된 이번 소장처럼 코스비가 미성년자를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스비가 성폭행 관련 소송을 당한 것도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비의 변호사 마틴 싱어에게 보낸 이메일의 답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최근 들어 코스비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십여명의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추행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변호사는 앞서 코스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인터뷰는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사의 말은 2005년 안드레아 콘스턴드가 제기한 소송에 비쳐볼 때 맞지 않는다. 콘스턴드는 코스비가 2004년 첼튼햄에 있는 그의 맨션에서 자신에게 약을 먹이고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콘스턴드는 당시 템플 대학교의 여성농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코스비는 재판 전에 합의했다.

코스비는 1일 모 대학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 학교를 대표해서 광고 출연 및 모금 캠페인과 졸업식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런 성추행 의혹들이 터져 나오자 코스비의 최근 복귀하려는 노력은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그의 코메디쇼 투어가 취소됐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와 미국 엔비시(NBC) 방송국은 코스비가 출연하는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코스비는 1970~80년까지 소급되는 각종 성추행 의혹들과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었다.

휴스는 소장에서 “그렇게 민감한 나이에 겪은 충격적인 사건은 지금까지 상당한 문제를 야기해온 심리적 손상과 정신적 고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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