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193개국 중 찬성 161…미, 캐나다 등 4개국 반대

유엔총회는 2일 이스라엘이 핵무기 소유를 포기하고 핵시설에 대해 국제적인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아랍 지지 결의안을 승인했다.

“중동에서의 핵확산 위험”으로 명명된 이 결의안은 또한 중동지역의 비핵화 지대 설정을 촉구했다.

찬성 161, 반대 5으로 채택된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하게 핵무기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널리 알려졌으나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집트가 발의한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지체 없이 조약에 가입해 핵무기 개발·생산·실험은 물론 다른 수단을 통한 획득도 하지 말고 핵무기 소유를 포기하고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산하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93개 유엔 가입국을 대표하는 기구라서 도덕적 파급력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18개국은 기권했다고 연합통신(AP)발 보도를 알자지라가 2일 전했다.

미국의 유엔 대사인 로버트 우드는 지난 달 위원회 차원에서 그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그 조치는 “공정성과 균형이라는 근본적인 검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 하나의 나라에 대한 우려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아랍권이 국제무대에서 반복해서 자국만 문제 삼으면서 대화 자체를 무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완전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안 마련이 대량살상 무기 없는 중동 문제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이야말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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