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래 중국에 항의 분신한 티베트인만 130명

▲ 정치적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중국정부로부터 징역 4년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칼상 야르펠(39). 출처=유튜브

중국 자치구인 티베트의 인기 가수 칼상 야르펠(39)이 지난 달 27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인민법원에서 음악회에서 티베트어를 사용할 것과 단결을 촉구했다는 이유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알자지라가 인도의 뉴스웹사이트 ‘파율닷컴(Phayul.com)’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 인도 매체는 “사법 당국은 그가 부르는 노래 안에는 정치적 함축이 숨어 있다고 기소했다”고 전하며, 이 가수의 편곡인 또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가수가 무슨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아에프페(AFP)가 보도했다.

미국 ‘라디오프리아시아(RFA)’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 가수가 티베트 음악회를 마련해 정치적 주제의 노래를 불러 기소됐다”고 전했다.

야르펠의 노래 중에는 “우리는 티베트어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란 가사가 포함돼 있었다며 이미 그는 작년에 구속됐다고 RFA가 전했다. 그 음악회는 2012년에 열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들이 용기를 갖고 티베트의 ‘미래의 길’을 생각하라는 야르펠의 가사를 체제 전복적인 행위로 간주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티베트의 인기 가수가 티베트인들의 단결을 주문하고 티베트어 사용을 권장했다는 이유로 징역 4년형을 선고한 것에 대해 티베트 문화에 대한 억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티베트인 중국 지배에 항의 분신만 130명

지배 체제에 도전에 민감한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를 억압하고 있으며 많은 보통 티베트인들은 경제적 차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중국의 티벳 억압은 2008년 티베트의 수도 라사에서 일련의 격렬한 폭동이 발생한 이후 더 강경해졌다. 중국 정부는 가난으로 찌든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발전시켰고 폭넓은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적어도 130명의 티베트인들은 2009년 이래 중국 지배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고 이들 대다수는 죽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중국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런 분신 사태를 부추기고 있으며 그가 외국 정부와 만나 대화를 갖는 데 매번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티베트 지역의 언론 통제가 심해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알자지라는 쓰찬성의 당국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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