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한번 돼보자 제안하고 싶다"

"간곡히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은 일류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일류의 그늘에는 많은 일거리가 생기지만 살다보니 필요한 것 같다. 대한민국도 일류로 가고, 청와대도 일류로 가고, 청와대 기자들도 일류로 가보자고 당부 드리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간곡히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일류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일류로 가보고 청와대도 일류로 가보자" 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 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이 주최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 방문해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제안을 드리고 싶다" 며 2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 제안은 단순했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는 것. 이 짧고 굵은 제안에 이어진 두 번째가 이날 노 대통령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한마디로 '일류가 돼보자'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뭔가 마음대로, 욕심대로 안 돼서 약간 초조하고 불안한 것이 있다" 며 "하지만 집권 4년차에 들어서 보니까 그런 와중에도 진전이 있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고 털어놓았다. 특히"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전체를 일련의 일로 짜 맞춰서 보면 그 과정에서 좋아지고 있고 한발한발 일류로 다가가고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며 "그런 희망을 가지면" 이라고 말했다. 또 "서 있는 자리는 다 다르지만 최고가 되어보자는 목표에 있어서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강조했다. 그러나 "최고라는 것이 경쟁 지상주의, 승자 지상주의라는 그런 뜻은 아니고 어느 방향이든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결과를 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들을 앞에 둔 자리이니 만큼 기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가 출입처로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듣는다"며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한편 훨씬 좋아진 점도 있다" 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전만 못하다는 분들도 사실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큰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하고,"보기에 따라서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예전과 달리 청와대가 인기출입처가 아니라거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일류가 아니라면 문제"라며 "서열이 높다고 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출입기자는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고 회사에서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는 모든 것을 평가하고 걸러서 마지막으로 다뤄지는 곳으로 나라 일 전체를 종합하고 균형을 잡는 일을 하는 곳" 이라며 "앞으로도 일류가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보람을 가지고 지냈으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유난히 '일류' 를 강조한 것은 임기 4년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며, 특히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일본을 추월하기 위해선 한미 FTA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는 논지를 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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