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 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나도 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고, 내 자식 또한 나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생후 1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일어났다.

박모(19)양은 친구 소개로 만난 설모(20)씨와 연인 관계로 지내다 지난 1월 아이를 출산했지만 부모로부터 비난을 듣는 등 서로 양육에 따른 정신적·육제적 스트레스로 잦은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다 이들은 지난 2월 아기가 우는 문제로 다투다 아기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살해한 뒤 사체를 배수구에 유기했다.

한밤중 설 씨는 박 씨가 망을 보는 동안 생후 1개월된 아기를 냉장고 냉동실에 넣고 집을 나왔다. 20분가량 술을 마신 이들은 집에 돌아왔고, 아기가 아직 죽지 않고 울자 아이를 다시 꺼내 목을 조른 뒤, 다시 냉동실에 넣었다.

범행 이후 두 사람은 노래방에 가서 새벽까지 노래를 부른 뒤 아기의 시신을 배낭에 담아 부산의 한 버스터미널 부근 자전거 도로 배수구에 유기했다. 이후 한달 남짓 도피생활 후 구속기소됐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안된 자신의 아기를 비정하게 살해했던 것이다.

미물인 짐승들도 새끼를 보호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임에랴...

인간이 얼마나 더 잔인해 질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은 즐기고 싶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생명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10대의 성문화가 심각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도 나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다.

내가 가진 성으로 사랑은 하고 생명은 거부하는 인명경시풍조가 만연해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신체적인 생식력은 부모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 있지만, 사회적, 정신적으로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생명이 빠진 인공피임식 일회성 성교육이 아닌 올바른 성교육으로 성가치관을 재정립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자

부모는 일차적인 성교육자여야 하고 가정은 가장 좋은 성교육의 현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성교육은 사랑을 배우는 교육이며 생명을 사랑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성교육은 생명교육이다.

모두를 살리는 교육이다.

 성은 사랑이고 생명이다.

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등식이다. [칼럼니스트] 박 경 숙 stephan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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