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발연, 초선의원, 뉴라이트와 연대 모색

비상을 계속 할 것 같던 한나라당이 잇단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추락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소장파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오세훈 카드를 밀면서 소장파 의원들의 힘이 압축성장하고 있다. 오 후보가 맹형규, 홍준표 후보들보다 월등한 대중적 인기를 보여주면서 소장파 의원들의 위상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공천비리까지 터지면서 개혁을 외치던 소장파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친김에 공천비리와 관련해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당권 도전하는 소장파 의원들 오세훈 변호사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중요한 것은 오 변호사의 당내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등의 소장파 모임은 그런 오 후보를 껴안아줄 유일한 세력이다. 오 후보의 측근들도 “소장파를 바라보는 당내의 인식이 안좋기 때문에 경선 까지는 소장파와 거리를 두고, 본선에서는 소장파가 캠프의 주축이 될 것이다”리고 밝혀 소장파와 같이 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컸던 경우는 두 번이 있었다. 한번은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직후와 2004년 총선에서의 참패 직후 였다. 둘 사이의 공통점은 모두 선거에서 패한 뒤 소장파 의원들이 대안으로 떠올랐던 경우였다. 이처럼 소장파 의원들은 선거 패배 직후 반사이익을 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소장파가 선거 국면을 새롭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탄핵 역풍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박근혜 대표가 정치적 위상을 확립했듯이 소장파도 공천비리라는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오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 시키면 당에서의 입지가 크게 얼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드러난 공천비리는 소장파 의원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당의 입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 수 있는 참전 명분이 되고 있다. 대표적 소장파 의원인 박형준 의원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변하지 못하면 밖의 힘을 의지해서라도 변해야 한다. 체질 개선은 빠를수록 좋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도 “구태를 앙고 침몰한 세력이 있다. 연이은 공천 잡음은 바로 그 전초전이다. 앞으로 한나라당의 파워 게임은 구태 벗기 게임이다. 지금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력도 점점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천 잡음으로 물러나는 큰 세력을 대신하겠다는 소장파 의원들의 의지가 보이는 발언이다. ◆소장파의 정치적 입지는? 선거결과에 따른 소장파들의 입지는 크게 네 가지 경우를 들 수 있다. 먼저 오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하는 길이 있다. 이럴 경우 소장파들의 당내 입지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소장파들의 활동 반경이 크게 넒어 질 수 있다. 그리고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지고 오 후보를 이긴 후보가 본선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럴 경우는 오 후보가 경선에서 지기는 했지만 흥행 돌풍을 불어준 공은 당 지도부에게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지고 그를 이긴 자가 본선에서 질 경우 그렇게 불리하지 만은 않아 보인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떨어뜨린 당 지도부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요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지껏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졌던 경우와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 지는 경우다. 소장파 의원들에게는 별로 생각 하기 싫은 경우가 된다. 본선에서 졌다는 책임을 소장파들이 져야 되기 때문이다. 오는 7월에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소장파에게는 중요한 일전이다. 당내 입지를 파악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소장파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겨냥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최병렬 전 대표 선출과정에서는 도와주는 역할 만을 했지만 이번 전당대회 에서는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것인가가 관심이다. 먼저 국가발전전략연구회(국발연)과의 연대가 실현 될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국발연은 수요모임의 전략적 제휴 관계였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재오 의원을 지지한 것과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의원을 지지하면서 국발연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이런 양보를 7월 전당대회에서 보상 받기를 원하고 있다.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소장파 점점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소장파가 연대할 주요 대상은 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리가 돼가고 있다. 수요모임의 박형준 의원은 “손 지사를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전당 대회 까지는 같이 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세력 확장을 위해 서울. 경기 지역에서 부산, 경남 지역으로의 이동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 경남 지역은 소장파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PK 지역에서 힘을 받아야 소장파들이 당권을 손에 쉽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장파들은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권철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소장파들이 지지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와 권철현 후보가 모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소장파들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초선의원들과의 연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원외의 경우에는 뉴라이트도 연합 대상에 올라와 있다. 원희룡 의원은 “뉴라이트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면서 구태 정치를 껴안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소장파 의원들의 높아진 위상이 곧 없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는 의원들도 있다. 당의 한 중진 모임 의원은 “소장파든 초선 의원이든 중심 세력이라고 말 할 수 없다”며 “대선 주자들의 호각 소리에 줄서기에 나설 사람들이다”라고 비판을 했다. 소장파들의 수평적 계보가 결국에는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계와 이명박계의 싸움에서 소장파들이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제3의 세력으로 남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소장파들은 당권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권은 물론이고 대권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윤석대 수요모임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고질병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장파가 민심을 당심으로 구현해 주고 있다”며 “앞으로 당에서 큰 흐름을 형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요한 선거에서 패한 후 항상 등장했던 소장파 의원들이 이번에는 전면에 나사고 있다. 그들이 외치는 당에서의 개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한나라당을 구하고 당의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는 대권에서 이기게 할 수 있을지 그들의 능력이 당 안팎에서 시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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