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체제 인사 촘스키, 어산지 은신처 방문

▲ 비리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시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 지난 25일 미국 반체제 운동의 기수 놈 촘스키가 이곳을 방문해 어산지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텔레수르 등 외신이 전했다. 출처=RT

비리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시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지난 25일 영국 런던 주재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전설적인 철학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반체제 인사인 놈 촘스키와 만났다.

어산지는 자신이 은신하고 있는 대사관을 찾은 촘스키와 잠시 발코니에 모습을 나타냈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와 촘스키가 대사관을 둘러싼 경찰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어산지는 지난 2년 넘게 런던의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영국 제1의 백화점 부근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은신 생활을 해왔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스웨덴 송환을 피해 2012년 이곳으로 피신해 왔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30대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스웨덴 검찰의 수배 대상이 돼왔다. 그는 혐의 일체를 부인해왔다.

에콰도르 정부는 2012년 그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며 은신처를 제공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년 넘게 24시간 대사관 주변을 철통 감시해왔다.

어산지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대사관에서 체류하면서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그러나 자신이 대사관을 떠나게 되면 그는 미국으로 이송돼 위키리크스 활동과 관련된 심문을 받게 될 점을 우려해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어학자이자 국제문제 전문가인 촘스키 교수는 어산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2005년 영국의 학술지 프로스펙트(Propect)는 현세 최고의 지성인으로 놈 촘스키를 선정했다.

촘스키는 2011년 12월 “우리는 줄리안 어산지가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책임을 다한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민주 사회 시민들은 그들이 뽑은 대표자들이 무엇을 하고 계획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태인인 촘스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시민들의) 앎과 이해가 증진됐다며 이는 가치 있는 기여라고 평가했다.

촘스키는 또 “민주적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한 사람은 신경질적인 비난이나 처벌이 아니라 갈채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스웨덴 항소법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스톡홀름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보류해달라는 어산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웨덴 항소법원은 이날 선고문을 통해 “스톡홀름 법원의 구류명령을 보류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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