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세브란스 병원·서울중앙지검, 병역비리 근거 없다고 밝혀”

▲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9) 씨가 병역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영상의학 전문의 등 7명이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9) 씨가 병역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영상의학 전문의 등이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는 양승오(57)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과 ‘정몽준팬카페’ 운영자 김모(45)씨,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서모(50) 대표, 김기백(62) 민족신문 대표 등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 시장 아들 주신씨는 중증 허리 디스크를 지병으로 갖고 있는 남성의 MRI를 이용해 현역에서 4급으로 신체등급을 바꾼 대리신검 병역비리일 확률이 99.99%”라는 내용의 글을 개제했다.

양씨는 또 지난 2012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증한 MRI 영상에 대해 “여론에 밀려 실시된 기습적 공개신체검사 역시 사기극이었다”고 언급하는 등 박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정몽준 전 의원의 팬카페인 ‘종몽땅’의 카페지기로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박 시장 석사 논문 표절의혹 논란, 논문을 싹다 베꼈다 한들, 아들 허리 MRI 표절만 하겠나”라는 글을 올리고, 박 시장 부인의 성형 견적을 거론하기 까지 했다.

서 대표는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인터넷 카페를 통해 “2012년 2월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발표한 MRI는 가짜 박주신이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 대표는 “확실히 박주신은 사기대리 신검을 했기 때문에 공개 재검을 하게 되면 사기 친 게 들통난다” 등의 트윗을 올렸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씨는 지난 3월12일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대리 신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문서를 초등학교 교장 등 78명에게 발송하고, 무작위로 498명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박 시장을 비방했다.

이밖에 치과의사 김모(53)씨와 주부 이모(54)씨는 보수성향 사이트 ‘일베저장소’ 등 인터넷 카페를 통해 박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고의로 비방한 사실이 적발됐다.

앞서 박주신 씨는 추간판탈출증으로 2011년 12월 서울지방병무청에서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으나,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다른 사람의 영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2012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를 공개적으로 찍은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시장의 아들과 관련된 병역비리 의혹은 서울지방 병무청, 세브란스 병원, 서울중앙지검 등 공적 기관에 의해 근거가 없음이 여러차례 밝혀졌다”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