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경상대학교(수의학과)와 전남대학교(수산생명의학과)와의 공동연구로 여름철 돌돔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바다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이리도바이러스를 양식어업인들이 양식장 현장에서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리도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하였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 병리연구팀에서는 2004년 9월부터 3개년 계획으로 난치성질병인 바이러스성 질병을 양식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였으며, 이번에 개발된 이리도바이러스 진단키트 외에도 연차적으로 주요 질병을 대상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하기 위하여 경남, 제주, 완도 등에서 발생되어 대량폐사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viral hemorrhagic septicemia)에 대한 진단키트 개발에 대한 연구도 수행 중에 있다고 하였다.
이리도바이러스는 1998년 9월 남해안 가두리양식장의 돌돔에서 처음 발병하여 매년 대량폐사를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 양식넙치에서도 이리도바이러스가 일부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리도바이러스는 30℃ 이상에서는 증식이 억제되므로 인체에서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류의 바이러스성 질병은 현재 PCR(유전자 증폭법), 병리조직학적 검토,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관찰 등을 통하여 확인 및 검출되어지고 있으나 기존의 바이러스 진단법들은 고가의 실험장비와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서만 진단이 가능했으며, 양식어업인이 병어를 현장에서 진단하기가 불가능하여 질병발생 초기의 바이러스성 질병 진단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개발된 면역화학적 방법을 이용한 진단키트는 ″항원에 대한 특이항체를 이용하여 항원을 nanogram 수준까지 정밀진단 가능한 high technique으로 현재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임신진단키트와 같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2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첨단생명공학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되어 이리도바이러스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병리연구팀 박명애 박사가 설명했다.
따라서 키트가 생산 보급됨으로서 양식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진단키트를 사용함으로써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조기진단으로 폐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질병 진단의 표준화를 위하여 이번에 개발된 『이리도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조기에 실용화하여 관련기관 어병 담담자들에게 보급하여 이리도바이러스 진단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