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단체 ‘양성 평등, 권리 지위 기회의 동등’

▲ 터키의 에르도안 대톨령은 여권 관련 모임에서 여성주의자(페미니스트)들은 모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 양성평등에 대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직선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당시 터키 총리가 부인 에미네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던 모습. ⓒ 뉴시스

양성평등은 자연에 반하고 페미니스트들은 모성의 지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여권 관련 모임에서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수적인 이슬람 이념을 공표해 종종 터키 사회 내 자유로운 분야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켜왔는데, 이 자리에서 여성의 “연약한” 본성이 여성들에게 남자들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과거 공산정권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자들을 남자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일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곡괭이와 삽을 손에 쥐어주고 일하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며 여성들이 법의 관점에서 동등하게 다뤄져야 하겠지만 사회에서 맡은 다른 역할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종교는 여성에게 지위를 줬다. 이것은 어떤 지위인가? 모성의 지위다…모성은 다른 어떤 것이고 가장 얻기 힘든 것이고 최고의 지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성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페미니스트에게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단체 “양성평등, 권리‧지위‧기회의 동등”

여성인권 단체 카데르(KA.DER)의 고눌(Gonul Karahanoglu)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생리학적으로 같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평등은 동등한 권리, 동등한 지위, 동등한 기회를 갖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고눌 회장은 이어 “그(터키 대통령)는 여성들을 어머니로만 정의한다. 그것은 아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차별 행위다. 그는 항상 같은 소리만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판자들은 꾸준히 그가 사생활에 청교도적으로 간섭한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자녀들의 수부터 낙태에 대한 견해까지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러한 분열 조장성 발언들은 터키 대중의 지지를 얻어 지난 8월 첫 번째 보통 선거에서 10년 넘게 총리로 지낸 그가 대권을 거머쥐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사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터키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여성 노동력의 부족을 지적한다. 터키가 10년 넘게 가입하려고 교섭을 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터키에게 양성평등을 개선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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