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푸틴, 자기 이상의 존재는 신뿐이라 생각”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출처=러시아대통령공식누리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종신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 자신한테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2018년 4선(選)으로 기록될 대통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성공할 경우 푸틴은 2024년까지 그의 시대를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2024년 이후 집권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나라에 좋지 않고 해로우며 나 또한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23일(현지시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푸틴(62)은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이후 4년 임기의 대통령을 2번 연임한 후에 물러났다. 그는 2012년에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과 대규모 시위로 얼룩진 선거에서 당선에 성공, 6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

이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푸틴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약속했고 우리가 이겼다. 우리는 개방적이고 정직한 투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은 2018년 출마 여부는 그때 러시아 사정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밀한 푸틴, 종이 문건과 구형 일반전화로만 업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은둔자처럼 생활한다는 의혹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는 종이 문건과 구소련 시절의 일반전화로만 업무를 보고 일체의 다른 기술 장치는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또한 자신에 대한 세평에 대해 강박적인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보좌관들은 매일 언론 스크랩을 준비한다. 그는 거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조롱하는지 알지 않으면 못 견딘다”고 시비에스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전했다.

푸틴의 핵심지지세력은 그를 러시아의 과거 역사에서 철권통치자로 통한 ‘차르’라고 부른다.

고르바초프 경고, ‘푸틴, 자만심 조심해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83)이 푸틴 대통령은 자기 위에는 ‘신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그의 신간 『크렘린 이후』출판에 즈음하여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비밀정보원이기도 했던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안정화하고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정치한 부분은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푸틴 대통령은 내가 처음부터 겪었던 것과 똑같은 병에 걸렸다. 그것은 자신감 과잉이다. 자만하지 마라. 나를 망친 게 그것이다”고 말했다고 21일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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