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추행 혐의 부인 ‘사제지간일 뿐’

지난 6일 고려대의 한 대학원생이 자신의 지도교수가 성추행을 했다며 고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생 ㄱ씨(23)가 고려대 공과대학 ㄴ교수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ㄱ씨 측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ㄴ교수가 ‘짝사랑 한다’거나 ‘우주에서 제일 예뻐한다’, ‘첫 사랑을 닮아서 자신이 힘들다’, ‘뽀뽀하는 시늉의 사진을 찍어 보내라’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ㄱ씨는 “‘볼에 입맞춤을 요구하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ㄴ교수가 강제로 입을 맞췄다’, 입을 다물고 거부하자 ㄴ교수는 ‘열어줘’라고 요구’, ‘그 며칠 뒤에도 연구실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수차례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ㄴ교수는 자신의 요구가 거부당하면 화를 내거나 다른 대학원생들을 괜히 야단쳤기 때문에 계속 참고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ㄱ씨는 ‘휴학 없는 학업’을 전제로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어 휴학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ㄱ씨는 ㄴ교수의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ㄴ교수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고, 정확한 날짜는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에서도 양성평등센터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ㄴ교수는 지난 7일 고려대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법정 대리인을 내세워 언론과의 직접 접촉은 피하고 있으며 강제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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