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화, 긍정적이면서도 자리에 대해서는 “글쎄”

▲ 김동주/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두목곰’ 김동주(38)가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지난 20일 김동주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동주에게 은퇴와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김동주는 이를 거절하고 현역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동주를 영입할 의사가 있는 구단이 있을까. 현역 연장을 위해서는 당연히 뛸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은 즉 김동주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없다면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김동주를 선수로서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김동주는 한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고, 국가대표 3루수였지만 최근 1군 무대에 제대로 나선 적이 없었다. 현재 신생팀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가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으나 사실 두 팀 입장에서 김동주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KT 조범현 감독은 김동주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였다”면서도 “일단 1차 원칙은 20인 외 특별지명을 먼저 하는 것이다. FA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살펴봐야한다. 선수 전체 구성이 잡혀야 된다. 그게 우선이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 “올해 (고양 원더스에서) 2군 경기를 뛰는 김동주를 봤다. 아직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김동주가 나설 수 있는 3루수, 1루수, 지명타자 자리에는 한화도 자원이 많다.

3루수 자리에는 올해 후반기에 활약한 송광민, 그리고 성장세를 타고 있는 김회성이 있고 1루에는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이 있다. 지명타자에도 김태완, 최진행, 이양기 등이 버티고 있는 상태다. 위 타자들이 모두 우타자인데, 김동주 역시 우타자이므로 차별화가 없다.

김동주의 비싼 몸값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김동주의 연봉은 6억원, 스스로가 현역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대폭 삭감될 것도 감수하겠지만 문제는 구단들이 그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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